‘고소’ 인스타그램 글에 대한 반박
“피해자 특정 안 했다” 거짓말
심각한 폭력 고발했는데 “오해”
특정된 피해자께는 사과 드립니다
손석구가 인스타그램에 저를 고소한다면서 올린 글을 읽어 보시길 부탁 드립니다. 제가 피해자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썼습니다. 하지만 저는 지난 글에서 피해자 중 한 명을 특정했습니다. 그는 조금만 찾아보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.
또 손석구는 ‘이런 오해를 받는 데는 내게도 잘못이 있지 않았을까?’ 라고 생각했다고 썼으나 이것은 엉뚱한 소리입니다. 제가 폭로한 내용은 오해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. 그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했습니다.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그의 행각을 묘사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.
아울러 대덕고 사건의 피해자가 손석구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피해자 본인과 가족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. 저로인해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시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. 피해자를 특정하는 것에 고민이 깊었으나 결국 공개한 것은 대덕고 사건이 공적인 사건이 되어서 피해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. 또한 가족 분들이 절망 가운데서도 끝까지 싸우면서 전하고자 하셨던 뜻이 손석구에 대한 저의 고발과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.
선량한 사람의 일상을 지키는 것은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입니다. 처벌할 수 없다면 네가 저지른 짓을 누군가는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는 경고라도 해야 합니다.
* 21년 9월 13일 트위터에 작성한 글입니다.